초록

1702년 12월 14일, 47인의 사무라이가 펼친 복수극 『주신구라』는 일본정신의 원천을 보여주는 서사물로 기억되고 있다. 『주신구라』와 함께 야마가 소코의 『사도론』과 야마모토 쓰네토모의 『하가쿠레』 역시 에도시대 사무라이의 행동규범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47인의 복수극 『주신구라』야말로 에도시대를 넘어 메이지시대 이래 국민도덕을 표상하는 강력한 텍스트로 평가받는다. 『주신구라』를 특화한 근대일본의 무사도는 충군애국 이데올로기의 주입을 통해 군국주의․팽창주의를 추동하는 주된 교본이었다. 문제는 충군애국의 저변으로서의 무사도는 국체의 본의라는 이름으로 동아시아를 유린하는 전쟁과 폭력의 기제였다는 사실에 있다. 근대일본의 국민도덕이었던 충군애국은 그야말로 문제적 개념이다. 충군은 군주에 대한 충성(종적 도덕)을 일컬으며 애국은 국민간의 연대(횡적 도덕)를 전제로 한다. 봉건제하의 도덕과 시민국가의 도덕을 하나의 세트로 한 충군애국이라는 덕목은 갈등구조의 봉합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근대일본은 만세일계, 충군애국, 의용봉공으로서의 국체의 본의를 교육의 근간과 핵심으로 삼았다. 이는 충보다 효를 중시하는 한국의 충효론과는 맥락을 달리한다.

키워드

47인의 사무라이, 무사도, 국체, 충군애국, 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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