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조선후기 백자에는 대표적인 장수의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십장생이 백자의 문양으로 빈번히 사용되었다. 이는 양란 이후 사회 체제가 붕괴된 상황에서 현실적 고통을 잊기 위해 도교가 크게 유행한 때문으로, 많은 양의 십장생도가 그려지는 가운데 백자에서도 활발히 문양화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도상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을 비롯하여 일본에서도 볼 수 있어 동아시아 3국이 공유하고 있음을 알수 있으며, 도상이 미술품에 표현된 것도 오래다. 십장생 도상의 연원은 중국 미술의 仙境의 표현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러한 도상을 십장생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다만 仙界를 표현한 미술품의 명칭에 ‘仙山’이나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을 의미하는 ‘仙壺’ 등의 용어를 사용하였다. 일본의 경우도 미술품에仙境을 표현하였지만 이 역시 명칭에 십장생이라는 용어 대신 신선들의 거처인 봉래산을 의미하는 ‘蓬萊’ 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결국 다수의 장생물에 ‘十數’의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십장생은 3국중 한국에서만볼 수 있는 특수성이다. 십장생의 10개 소재에 대한 기록은 고려 말부터 보이나 사람마다 언급하는 소재가 달라 실제 문헌에서는 日·雲·水·石·松·竹·芝·龜·鶴·鹿·月·山 등 소재가 12개에 이른다. 여기에 조선후기 문헌에서 金‘ (쇠)’ 가 하나 더 추가되어 현재 기록의 십장생 소재는 총 13개이다. 비록 金‘ (쇠)’은 미술품에는 표현되지 않은 기록상의 소재이나 당시 사람들이 장수로 인식하였던 십장생 소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유물에서는 기록에서 언급한 十數가 지켜지지 않아 소재 시문에 유연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십장생문 백자의 크기와 사용된 소재의 수는 일정 정도 상관성을 보이며, 특정 소재간의 조합관계 또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문양은 구름·학·소나무·영지·사슴 등의 시문 빈도가 높은데, 이것은 기록에등장하는 항상적 소재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십장생 문양에 사용된 장식기법은 매우 다양한데, 이는 십장생문의 애호로 인해 많은 양이 제작되면서 장식기법 또한 다양하게 구사되었던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십장생 문양은 소재와 구성은 물론 표현방식, 색감, 회화에 나타난 습합현상까지도 당시 민화와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며 백자 기면 위에 전개되었다.

키워드

조선후기 백자, 십장생, 동아시아, 도상의 공유, 仙境, 蓬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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