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연구배경 및 목적) 개항 이후 외국인에 의해 촬영된 사진들은 19세기 말 ~ 20세기 초의 도시공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본 연구에서는 통감부시기 제작된 『경성부지권(京城府之卷)』외 사진첩을 대상으로, 20세기 초 한국의 주요 개시장·개항장 도시들에 형성된 일본인 거류지의 도시공간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일본인 거류지가 당시 한국의 도시들에서 가지고 있었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 본 연구의 연구대상인 『경성부지권(京城府之卷)』은 1900년대 후반 8개의 개항장/개시장 도시인 경성, 인천, 평양, 진남포, 군산, 목포, 마산, 부산을 찍은 사진첩이다. 이 사진첩은 일본인 거류지를 중심으로 개항장 개시장 도시들의 도시 환경과 건축 사진 300여매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일본인 거류지 도시 공간의 분석을 위해, 사진들은 크게 도시 환경과 건축으로 분류하였으며, 건축의 경우 시설 용도에 따라 공공, 교육, 의료, 주거, 상업 및 위락시설 등으로 세분하였다. (결과) 본 연구에서는 우선적으로 『경성부지권(京城府之卷)』외 사진첩의 출처와 제목, 제작의도 등을 밝혀내고, 이를 통해 이 사진첩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그 결과 이 사진첩이 일본인 거류지를 소개하기 위해 일본인 거류민의 지원 하에 일본인 사진가에 의해 1907년 경 제작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경성부지권(京城府之卷)』 외 사진첩의 사진들을 1.도시전경 및 가로경관, 2.거류지 내 시설 및 건축, 3.도시별 특징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8개 도시의 일본인 거류지의 도시공간이 보여주는 특징 및 각 도시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서울과 평양 같은 개시장의 경우와 부산, 인천, 군산과 같은 개항장의 경우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남을 확인해 볼 수 있었으며, 각각의 도시만의 특징들이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건축적으로는 서양식과 일본식, 그리고 절충식 건축물들이 혼재하고 있으며, 2층 규모의 목조 건축물이 대다수였다. (결론) 『경성부지권(京城府之卷)』 외 사진첩에 수록된 8개 도시의 사진들을 통해 살펴볼 때, 20세기 초 개시장 및 개항장 도시들의 일본인 거류지가 가지고 있던 혼종적인 도시공간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이같은 현상은 20세기 초 한국의 도시들에서 나타났던 서구화와 일본화, 근대화와 식민화가 혼재적으로 나타난 결과였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그 동안 자료의 부재로 많이 연구되지 못했던 20세기 초의 도시공간을, 특별히 민간건축과 생활공간의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었으며, 현재 남아있는 근대 도시 및 건축물들의 원형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키워드

경성부지권(京城府之卷), 일본인거류지, 도시공간, 근대사진, 개항장

참고문헌(12)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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