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예술 작품 안에서, 우리의 감각과 감성적 의식은, 미학적 개념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이나, 시, 음악, 이미지, 또는 춤, 등에 독특한 느낌을 받았을 때 활동한다. 미학적 감동에 관한 표현은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반응하는 감정과 관련이 있는용어들이며, 관객이 작품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성적 체험은 각 개인의 경험에 연관되어 다르게 나타난다. 더욱이, 미적 감각에 사용되는 용어들은 각 나라의역사적, 철학적인 배경에 영향을 받아, 그 나라의 고유한 언어로 표현된다. 서양의 사상가들은 미학적 시점에서 감각적 지각을 구성하는 감정들에 대해 연구하고,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는 『시학, 포에틱스(Poetics)』에서 격동적으로 생성되는 심적인 동요의 반영은, 비극의 중심에 있다고 하며, ‘이러한 감동(마음의 동요)들의 카타르시스(catharsis)’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논문은 감정, 감동, 감수성등, 감각과 감성의 여러 가지 느낌들을 표현할 때 쓰이는 한국어의 ‘감’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는 총칭적인 용어를 나열해 보고, 설치 작품과 비디오 영상 작품들을 분석한다. 그와 같은 감정 표현들로부터 시작해서 감동, 감정이입, 공감대와이심전심, 정화와 ‘카타르시스’ 개념에 접근하고, 정화의 의미와 연관이 있는 물에대해 알아본다. 먼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설치 작품인, <건즈펠드 아파니(Ganzfeld APANI)>의 눈부신 빛으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오감의 경험을 통한 감성의 변화는 나타난다. 그 빛이 상징하는 의미는 자연의 빛도 있지만, 내면의 빛, 즉 우리자신 안에 있는 깨달음의 빛을 상기시킨다. 민감한 감성의 경험들은 여러 가지다른 감정으로 표현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빌 비올라(Bill Viola)의 <놀라는 5중주(The Quintet of the Astonished)>, 비디오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영상은 아주 느리게 상영되고,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변화하는 배우들의 표정들로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빌 비올라(Bill Viola)의 <세 여인 (Three Woman)>, 또한느리게 상영되는 작품 안에서, 세 여인이 ‘물로 된 얇은 베일’을 지날 때, 저화질의 흑백 영상은, 갑작스럽게 선명한 고화질의 컬러 영상으로 전환되는데, 그 영상속에 ‘물로 된 얇은 베일’은 순수, 정화, 세례와 같은, 여러 가지 의미를 상상하게하며, 특히 그 색의 변환은 이중성의 의미를 연상시킨다. 감정은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마음의 표현이다. 물의 파동처럼움직이는 인간의 감성과 우리 몸 안에 가득한 물은 서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물은 담기는 그릇의 모양을 따르듯이, 외부의 영향에 의해 끊임없이 그 모습을 바꾸면서 순환하지만, 사실, 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정화하는 물은 진흙 연못 속에서 피는 순수함을 상징하는 연꽃처럼, 선(Zen, 禪) 사상, 도(Tao, 道) 사상과 통한다. 마음의 그릇은 정제되어 있는 순수한 물과 닮았다. 물의 본질을 인지하고, 예술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감동, 정화, 그리고 지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키워드

감정, 감동, 감정이입, 공감대, 물, 정화, 카타르시스(catharsis), 지각

참고문헌(20)open

  1. [단행본] 노자 / 1994 / 도덕경 / 혜원

  2. [단행본] 석지현 / 2003 / 선시(禪詩) / 도서 민족사

  3. [단행본] 이숭녕 / 1995 / 새국어 대사전 / 한국 도서출판 중앙회

  4. [단행본] 크리스나무르티 / 1975 / 명상의 나무 아래 / 책세상

  5. [학술지] 김현숙 / 2015 / 예술 창작과 선(禪) / 예술과 미디어 14 (1) : 85 ~ 112

  6. [단행본] Bang Hai Ja / 2007 / Souffle de Lumière / Cercle d’art

  7. [단행본] Barou, Jean-Pierre / 1995 / Tibet, la Roue du temps / Actes Sud

  8. [단행본] Blake, William / 1982 / The complete Poetry and Prose of William Blake /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9. [단행본] Deleuze, Gilles / 1996 / Dialogues / Flammarion

  10. [단행본] Taisen Deshimaru / 2002 / La Pratique du zen / Albin Michel

  11. [단행본] Didi-Huberman, Georges / 2001 / L’Homme qui marchait dans la couleur / de Minuit

  12. [단행본] Jullien, François / 1991 / Éloge de la fadeur / Philippe Picquier

  13. [단행본] Kim Hyeon-Suk / 2014 / L’Art et esthétique du vide / L’Harmattan

  14. [단행본] Krishnamurti, Jiddu / 1992 / Au Seuil du silence / Le Courrier du Livre

  15. [단행본] Lao Tseu / 2008 / Tao te king [Dao de jing] – Un voyage illustré / Synchronique

  16. [기타] Neutres, Jérôme / 2014 / Bill Viola, Grand Palais, 5 mars-27 juillet 2014 / Dossier de presse

  17. [단행본] Marx, William / 2012 / Le Tombeau d’OEdipe : pour une tragédie sans tragique / de Minuit

  18. [단행본] Merleau-Ponty, Maurice / 1964 / Le Visible et l’invisible / Gallimard

  19. [단행본] Paillier, Magali / 2004 / La Katharsis [catharsis] chez Aristote / L’Harmattan

  20. [단행본] Petrucci, Raphaël / 1998 / La Philosophie de la nature dans l’art d’Extrême-Orient / You-Feng